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광장('차편광')? – 미미공론장 열네 번째

진상진
2025-07-21
조회수 978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광장' 지향은 결국 차이 존중 의미

차이를 우등 혹은 열등한 것으로 인식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아야 해

상대방의 이야기에 '동의'는 못하더라도 '인정'은 할 수 있는 토론 문화 성숙돼야

 


선배시민협회(협회장 유해숙, 이하 ‘선시협’)는 지난 7월 9일(수) 저녁 7시 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광장”이라는 주제로 3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ZOOM) 토론회 ‘미미공론장’ 열네 번째 토론 마당을 열었다. 이 공론장은 매월 한 번씩 두 번째 수요일 저녁에 개최되며, 회원 누구나 참여하는 행사로, 의미있고 재미있는 토론의 광장이다.

 

선시협은 최근 ‘카카오톡 단체 톡방’(이하 단체 톡방) 등에 회원들의 다양한 주장들이 올라오면서 구성원들이 이를 어떻게 서로 수용할 것인지, 또한 어떤 방식으로 토론할 것인지 대한 회원들의 공론을 모아보자는 취지로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공론에 참여한 회원들은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ㄱ회원은 단체 톡방에서 “자기 말은 옳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잘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 입장을 먼저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ㄴ회원은 “자기 이익을 위해 정치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고, 자기 신념에 바탕을 둔 정치적 주장이라면 그 주장이 자기 생각과 다르더라도 옳고 틀림으로 얘기를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ㄷ회원은 “현실적으로 단체 톡방에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으므로 단톡방은 선시협에서 제공하는 공지 알림이나 정보 제공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은 지금처럼 별도의 공론장으로 유도하여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ㄹ회원은 “우리가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한쪽에서 얘기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무조건 반대하는 것만 보다 보니까, 마치 우리가 흑백 논리에 이미 갇혀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우리는 나와 다른 의견을 들을 때 저렇게도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서로가 인정하는 토론 문화로 성숙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ㅁ회원은 “단체 톡방이 요란하고 시끄러울 때도 있지만 회원들 간에 친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서로의 입장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좋은 토론 문화로 이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하였다.

 


‘차이가 편안히 드러난다’라는 표현은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름'으로 보는 것

그리고 토론에 참여했던 많은 회원들은 “단체 톡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금 더 서로를 존중하고, 생각의 차이도 인정해야 한다"면서, "토론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 모두가 배우는 과정 들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토론에 참여하는 행위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며 회원들이 애정을 가지고 임하는 게 필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차이가 편안히 드러난다’라는 표현은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름'으로 보는 일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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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공론장에서 발언 중인 유해숙 협회장 (사진제공 = 선시협)

 

한편 유 협회장은 정리 발언에서 “공론장 등 토론에 관계된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띄운 후 “우리가 토론할 때 지식으로 아는 것은 쉬운데 실천으로 이행하는 것은 참 어렵다”면서, “차이가 편안히 드러난다는 것과 이런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것은 결국 차이가 편안하게 드러나려면 그 차이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차이가 드러나도 안전했을 때, 차이가 편안하게 드러나게 된다”면서, “우리에게 차이가 편안하게 드러나지 못하는 것은 차이를 우등과 열등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차이를 우등 혹은 열등한 것으로 인식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마치 토론을 ‘배틀 토론’처럼 하고 있는데 이것은 올바른 토론 문화라고 하기 어렵고, 그럴 경우 차이가 편안하게 드러나는 공동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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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공론장 '토론의 태도' 자료 화면 (자료 제공 = 선시협)

 


토론하는 목적은 공동 성찰로 세상을 더 깊이 있게 보자는 것


유 협회장은 “토론하는 목적은 성찰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성찰은 혼자 성찰하는 게 아니라 공동 성찰, 서로의 차이를 드러내고 그 서로의 차이를 통해서 내 차이를 점검해 보고, 세상을 더 깊이 있게 보게 되는 공동 성찰이 바로 토론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선배시민협회 회원이라면 당연히 그런 차이를 드러내는 방식이라든지. 그 차이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편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토론이 각자의 성찰의 계기가 되고, 이를 통해 공동 성찰이 일어나야 되는데, 토론이 자기를 과시하거나 드러내려고만 하면 좋은 토론이 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선시협 회원들은 토론에서 상대의 얘기에 동의를 하지 않더라도 인정은 해야 돼


그러면서 유 협회장은 “좋은 토론은 ‘동의와 인정’이다. 선시협 회원들은 토론에서 상대의 얘기에 동의를 하지 않더라도 인정은 해야 된다"고 말했다. "상대방의 주장에 동의는 안 하지만 왜 그런 지에 대해서 인정하게 되면 어떤 감정적인 불편함도 없어지고, 인정은 곧 상대의 차이에 대해서 존중하는 것임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좋은 토론은 솔직해야 되고 서로를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토론에서 의견은 각자 나름대로의 신념이 있고 논리가 있듯이 상대방도 나하곤 다르지만 틀린 게 아니라 상대방 나름의 논리와 의견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 협회장은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아테네의 등애’라고 했던 것처럼 내가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비판을 통해 좋은 토론의 장이 마련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비판은 비난이 아니며, 토론과 비판에는 ‘중심성’이 있다"고 강조하였다. "왈저의 지적대로 비판의 중심성은 공동체"라고 강조하였다. 그래서 “비판은 권력으로부터는 떨어지되 공동체에 긴박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주장이나 의견이 자신이익이 아닌 공동체라는 중심성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한 것이다.

 

보부아르가 인간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라고 한 것처럼,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세상이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특히 노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선배시민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도 있고. 그냥 No인, 이제 쓸모를 다 한 인간으로 연령 차별주의 프레임을 씌워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찰할 때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성찰하는 것이고, 근본적으로 나를 성찰하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당당하게 선배 시민으로서 잘 살 수 있을지 이런 것을 기준을 놓고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로 토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협회장은 "선시협은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공동체, 그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고 차이를 드러내는 데도 두렵지 않은 그런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시협은 민달팽이처럼 아주 온갖 취약한 불리한 조건은 다 갖고 있는 존재, 징그럽고 느려 터지고 집도 없으며, 성소수자 인 존재 그런 약한 존재까지도 자기의 차이를 자기 목소리를 좀 편안하게 드러날 수 있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각자의 공간에서 이를 실천해 가는 조직"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유 협회장은 “선시협의 토론 창구는 공동 성찰을 위한 장이고, 각각의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그런 어떤 공동체적인 하나의 과정이자 또한 우리의 훈련장”이라면서, 앞으로도 “선시협은 이런 공론장과 토론을 매개로 좋은 정책을 만들어내고, 회원들은 그 정책을 매개로 나를 성찰하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성찰하기 위한 것이 토론의 목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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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시민뉴스 = 진상진 기자(coog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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