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를 관통하는 ‘돌봄 위기(Care Crisis)’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치솟는 간병비와 인력난으로 중산층 가정이 무너지고, ‘샌드위치 세대’가 간병을 위해 직장을 떠나는 미국의 현실은 우리에게 서늘한 기시감을 준다.
자본주의의 정점인 미국조차 돌봄을 개인이 시장에서 구매해야 할 ‘소비재’로만 치부했을 때 이후 어떤 공동체적 파국이 오는지 몸소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시계는 미국보다 훨씬 빠르게 돌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당장 2026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6%에 달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이행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7년으로, 일본(11년)이나 미국(15년)을 앞지른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다. 사적 간병비 규모는 이미 연간 10조 원을 넘어섰고, 2030년이면 요양보호사 부족 인력이 11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돌봄 절벽’ 앞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안은 노인을 단순히 수혜자로 보지 않는 ‘선배시민(Senior Citizen) 운동’이다. 학계의 담론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노인을 ‘보호 대상’인 노인(No人)이나 지혜를 갖춘 노인(Know人)도 아닌 그냥 ‘나이 든 보통 사람’으로서 후배 시민과 함께 공동체에 참여하는 ‘돌봄의 주체’로 재정의하며 한국 사회에 뿌리내려 오고 있다.

2025년 11월 20일, 선배시민학회는 '돌봄의 재구성, 철학/정책/경험 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학회와 협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선배시민학회와 협회를 중심으로 한 이 움직임은 최근 전국의 노인복지관으로 확산되며 실천적 모델을 구축했다. 2023년 창립 이후 전국 지부 지회 설치와 분과별 동아리 운영을 본격화한 협회는, 노인이 지역사회의 현안을 토론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민주주의의 실험실’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선배시민협회 홈페이지 바로 가기
선배시민협회가 주도하는 돌봄은 ‘돌봄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협회는 돌봄을 사적 윤리를 넘어서 민주주의의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그래서 협회의 비전도 '돌봄 민주주의'이다. 돌봄민주주의에서는 돌봄 책임의 불공정 분배 문제로 돌봄 불평등을 문제 삼는다.
돌봄 부정의 사회는 돌봄 책임을 사회에서 가장 힘 없는 집단에게 전가하고, 돌봄을 담당한 집단은 누군가를 돌볼수록 더욱 취약해지는 구조라고 인식한다. 사회의 권력있는 집단들은 돌봄 책임을 의식적으로 회피하고 있으며, 이는 불평등한 권력 구조가 만들어 낸 정치적 결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돌봄 책임의 분배야말로 민주주의가 정면으로 다뤄야 하는 핵심 과제라고 본다. 선배시민 앞장서서 후배시민과 함께 공동체를 돌봄으로써 모두 함께하는 돌봄을 제시한다. 돌봄이 정치이다.
앞으로의 돌봄은 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하며, 여성적 윤리에서 인간 보편의 윤리로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 이제는 돌봄을 노동이나 서비스로 접근하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의 정의와 민주주의 이슈로 다루어져야 한다. 선배시민은 ‘돌봄의 대상’에서 ‘돌봄의 주체’로 나아가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뒷방 노인이 아닌, 공동체의 길을 먼저 닦는 ‘선배’로서 다시 설 때,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의 재앙이 아닌 ‘연대의 기적’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2026년의 돌봄 절벽을 넘을 열쇠는 이미 우리 곁의 선배시민들이 쥐고 있다.
선배시민뉴스(부산) = 김경식 기자(bioman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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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를 관통하는 ‘돌봄 위기(Care Crisis)’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치솟는 간병비와 인력난으로 중산층 가정이 무너지고, ‘샌드위치 세대’가 간병을 위해 직장을 떠나는 미국의 현실은 우리에게 서늘한 기시감을 준다.
자본주의의 정점인 미국조차 돌봄을 개인이 시장에서 구매해야 할 ‘소비재’로만 치부했을 때 이후 어떤 공동체적 파국이 오는지 몸소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시계는 미국보다 훨씬 빠르게 돌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당장 2026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6%에 달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이행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7년으로, 일본(11년)이나 미국(15년)을 앞지른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다. 사적 간병비 규모는 이미 연간 10조 원을 넘어섰고, 2030년이면 요양보호사 부족 인력이 11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돌봄 절벽’ 앞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안은 노인을 단순히 수혜자로 보지 않는 ‘선배시민(Senior Citizen) 운동’이다. 학계의 담론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노인을 ‘보호 대상’인 노인(No人)이나 지혜를 갖춘 노인(Know人)도 아닌 그냥 ‘나이 든 보통 사람’으로서 후배 시민과 함께 공동체에 참여하는 ‘돌봄의 주체’로 재정의하며 한국 사회에 뿌리내려 오고 있다.
2025년 11월 20일, 선배시민학회는 '돌봄의 재구성, 철학/정책/경험 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학회와 협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선배시민학회와 협회를 중심으로 한 이 움직임은 최근 전국의 노인복지관으로 확산되며 실천적 모델을 구축했다. 2023년 창립 이후 전국 지부 지회 설치와 분과별 동아리 운영을 본격화한 협회는, 노인이 지역사회의 현안을 토론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민주주의의 실험실’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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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시민협회가 주도하는 돌봄은 ‘돌봄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협회는 돌봄을 사적 윤리를 넘어서 민주주의의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그래서 협회의 비전도 '돌봄 민주주의'이다. 돌봄민주주의에서는 돌봄 책임의 불공정 분배 문제로 돌봄 불평등을 문제 삼는다.
돌봄 부정의 사회는 돌봄 책임을 사회에서 가장 힘 없는 집단에게 전가하고, 돌봄을 담당한 집단은 누군가를 돌볼수록 더욱 취약해지는 구조라고 인식한다. 사회의 권력있는 집단들은 돌봄 책임을 의식적으로 회피하고 있으며, 이는 불평등한 권력 구조가 만들어 낸 정치적 결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돌봄 책임의 분배야말로 민주주의가 정면으로 다뤄야 하는 핵심 과제라고 본다. 선배시민 앞장서서 후배시민과 함께 공동체를 돌봄으로써 모두 함께하는 돌봄을 제시한다. 돌봄이 정치이다.
앞으로의 돌봄은 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하며, 여성적 윤리에서 인간 보편의 윤리로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 이제는 돌봄을 노동이나 서비스로 접근하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의 정의와 민주주의 이슈로 다루어져야 한다. 선배시민은 ‘돌봄의 대상’에서 ‘돌봄의 주체’로 나아가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뒷방 노인이 아닌, 공동체의 길을 먼저 닦는 ‘선배’로서 다시 설 때,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의 재앙이 아닌 ‘연대의 기적’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2026년의 돌봄 절벽을 넘을 열쇠는 이미 우리 곁의 선배시민들이 쥐고 있다.
선배시민뉴스(부산) = 김경식 기자(bioman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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