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65세 이상이 되며, 2045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인구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시스템과 철학을 재편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특히 고령층의 평생교육은 오늘날 디지털 전환 시대에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IT 시대의 문화지체 현상, 고령층의 배제와 존엄의 침해로 이어져
정보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사회 전반이 디지털 기반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공공서비스, 금융, 병원, 교통, 심지어 일상적인 소비까지도 앱 기반·비대면·무인화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이 흐름에서 가장 크게 배제되고 있는 집단이 바로 고령층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다. 문화사회학자인 오그번이 말한 ‘문화지체 현상(cultural lag)’, 즉 물질문화(기술)는 빠르게 진보하지만 비물질 문화(교육, 인식, 제도)는 뒤따르지 못하는 문제로 설명할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새로운 디지털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득하지만, 고령층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구조적 조건에 놓여 있다.
디지털 격차는 단순한 불편의 문제가 아니다. 행정 서비스 이용, 금융 접근, 건강 정보 파악, 교통 이용 등 삶의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이다. 실제로 무인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하거나, 모바일 앱으로 예약을 하지 못해 진료를 포기하는 고령층의 사례는 빈번하다. 문화지체는 곧 사회적 배제와 존엄의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

평생교육, 문화지체 해소를 위한 핵심 해법
이러한 문화지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기술 지원이 아닌, 구조적·지속적인 ‘평생학습 체계’가 필요하다. 단순히 ‘배우는 기술’이 아니라 디지털 사회에 적응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학습이 중요하다.
1.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의 기본권화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교육은 정보기기의 조작만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 속에서 스스로 정보에 접근하고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초부터 고급까지 단계적이고 반복 가능한 커리큘럼이 필요하며, 지역 커뮤니티나 노인복지관, 공공도서관 등 접근성이 높은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2. 세대 간 공동 학습 구조의 구축
문화지체를 해소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세대 간 학습이다. 청년 세대가 노년세대를 돕는 디지털 학습 도우미제도를 운영하거나,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상호 학습하는 디지털 공존 프로그램을 통해 배움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이는 단지 기술 전달을 넘어 세대 간 이해와 연대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 된다.
3. IT기반 평생교육 플랫폼의 접근성 강화
모바일·온라인 기반 교육 콘텐츠가 고령층에게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음성 안내, 자막, 큰 글씨, 쉬운 설명, 반복 구조 등 접근성 기준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술의 혜택이 노령층에게도 실질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
그 외 평생 교육의 다면적 가치, 디지털 적응 이외에도 평생교육은 다음과 같은 가치를 함께 제공한다. △사회적 고립 해소와 정서적 건강 증진 △자아실현과 주체적 노후 설계의 기회 △노동시장 참여 및 지역사회 기여 확대 등 고령층이 기술 환경뿐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한 통제력과 의미를 다시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평생교육의 가치다.

(주)한국공학기술연구원 홈피 갈무리
시민으로서의 주체성 : 고령층은 '권리의 주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령층을 단지 돌봄의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이자 사회적 시민으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다. 평생교육은 고령층이 스스로의 삶을 이해하고, 사회적 사안에 의견을 갖고,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교육의 핵심 인프라이기도 하다.
고령층이 선거에서 표를 행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 정치 참여자이자 지역사회 의사결정의 주체로 성장하려면 정치적 역량과 정보에 대한 접근이 필수다. 평생교육은 이러한 생활정치 세력화의 기반을 마련한다. 예컨대 주민참여예산제, 지역 돌봄 정책, 복지서비스의 설계 등에서 고령층의 경험과 의견은 고유한 자산이다. 이들의 권리 의식을 키우고, 자조 조직이나 선배시민협회 등 노인단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 또한 평생교육의 중요한 목표다.
맺으며: 문화지체를 넘어, 존엄한 시민으로
IT 중심 사회는 효율성을 극대화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약자에게 새로운 배제의 장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령층은 그 변화의 ‘수혜자’가 아니라 ‘탈락자’가 되기 쉽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화지체 현상은 배움과 권리의 격차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민주사회에서의 평등한 시민 자격조차 위협 받는다. 그러므로 고령층 평생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나 복지가 아닌, 기술시대와 시민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권리 기반 보장’으로서의 필수 정책이다. 고령자는 배울 수 있고, 참여할 수 있으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존재다. 이제 우리는 그들을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존엄한 시민, 생활 정치의 주체, 권리의 행위자로 대우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점이 바로 평생교육이다.
선배시민뉴스(부산) = 김경식 기자(bioman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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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65세 이상이 되며, 2045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인구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시스템과 철학을 재편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특히 고령층의 평생교육은 오늘날 디지털 전환 시대에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IT 시대의 문화지체 현상, 고령층의 배제와 존엄의 침해로 이어져
정보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사회 전반이 디지털 기반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공공서비스, 금융, 병원, 교통, 심지어 일상적인 소비까지도 앱 기반·비대면·무인화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이 흐름에서 가장 크게 배제되고 있는 집단이 바로 고령층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다. 문화사회학자인 오그번이 말한 ‘문화지체 현상(cultural lag)’, 즉 물질문화(기술)는 빠르게 진보하지만 비물질 문화(교육, 인식, 제도)는 뒤따르지 못하는 문제로 설명할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새로운 디지털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득하지만, 고령층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구조적 조건에 놓여 있다.
디지털 격차는 단순한 불편의 문제가 아니다. 행정 서비스 이용, 금융 접근, 건강 정보 파악, 교통 이용 등 삶의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이다. 실제로 무인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하거나, 모바일 앱으로 예약을 하지 못해 진료를 포기하는 고령층의 사례는 빈번하다. 문화지체는 곧 사회적 배제와 존엄의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
평생교육, 문화지체 해소를 위한 핵심 해법
이러한 문화지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기술 지원이 아닌, 구조적·지속적인 ‘평생학습 체계’가 필요하다. 단순히 ‘배우는 기술’이 아니라 디지털 사회에 적응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학습이 중요하다.
1.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의 기본권화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교육은 정보기기의 조작만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 속에서 스스로 정보에 접근하고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초부터 고급까지 단계적이고 반복 가능한 커리큘럼이 필요하며, 지역 커뮤니티나 노인복지관, 공공도서관 등 접근성이 높은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2. 세대 간 공동 학습 구조의 구축
문화지체를 해소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세대 간 학습이다. 청년 세대가 노년세대를 돕는 디지털 학습 도우미제도를 운영하거나,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상호 학습하는 디지털 공존 프로그램을 통해 배움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이는 단지 기술 전달을 넘어 세대 간 이해와 연대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 된다.
3. IT기반 평생교육 플랫폼의 접근성 강화
모바일·온라인 기반 교육 콘텐츠가 고령층에게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음성 안내, 자막, 큰 글씨, 쉬운 설명, 반복 구조 등 접근성 기준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술의 혜택이 노령층에게도 실질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
그 외 평생 교육의 다면적 가치, 디지털 적응 이외에도 평생교육은 다음과 같은 가치를 함께 제공한다. △사회적 고립 해소와 정서적 건강 증진 △자아실현과 주체적 노후 설계의 기회 △노동시장 참여 및 지역사회 기여 확대 등 고령층이 기술 환경뿐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한 통제력과 의미를 다시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평생교육의 가치다.

(주)한국공학기술연구원 홈피 갈무리
시민으로서의 주체성 : 고령층은 '권리의 주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령층을 단지 돌봄의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이자 사회적 시민으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다. 평생교육은 고령층이 스스로의 삶을 이해하고, 사회적 사안에 의견을 갖고,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교육의 핵심 인프라이기도 하다.
고령층이 선거에서 표를 행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 정치 참여자이자 지역사회 의사결정의 주체로 성장하려면 정치적 역량과 정보에 대한 접근이 필수다. 평생교육은 이러한 생활정치 세력화의 기반을 마련한다. 예컨대 주민참여예산제, 지역 돌봄 정책, 복지서비스의 설계 등에서 고령층의 경험과 의견은 고유한 자산이다. 이들의 권리 의식을 키우고, 자조 조직이나 선배시민협회 등 노인단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 또한 평생교육의 중요한 목표다.
맺으며: 문화지체를 넘어, 존엄한 시민으로
IT 중심 사회는 효율성을 극대화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약자에게 새로운 배제의 장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령층은 그 변화의 ‘수혜자’가 아니라 ‘탈락자’가 되기 쉽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화지체 현상은 배움과 권리의 격차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민주사회에서의 평등한 시민 자격조차 위협 받는다. 그러므로 고령층 평생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나 복지가 아닌, 기술시대와 시민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권리 기반 보장’으로서의 필수 정책이다. 고령자는 배울 수 있고, 참여할 수 있으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존재다. 이제 우리는 그들을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존엄한 시민, 생활 정치의 주체, 권리의 행위자로 대우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점이 바로 평생교육이다.
선배시민뉴스(부산) = 김경식 기자(bioman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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